*큰 화면 추천

*
소나기 지나가시고
송진권
그렇지
마음도 이럴 때가 있어야 하는 거라
소나기 한줄금 지나가시고
삽 한자루 둘러메고 물꼬 보러 나가듯이
백로 듬성듬성 앉은 논에 나가 물꼬 트듯이
요렇게 툭 터놓을 때가 있어야 하는 거라
물꼬를 타놓아 개구리밥 섞여 흐르는 논물같이
아랫배미로 흘러야지
속에 켜켜이 쟁이고 살다보면
자꾸 벌레나 끼고 썩기나 하지
툭 타놓아서 보기 좋고 물소리도 듣기 좋게
윗배미 지나 아랫배미로
논물이 흘러 내려가듯이
요렇게 툭 타놓을 때도 있어야 하는 거라
*




















*
소나기 내릴 땐 물꼬를 터놓아야 한다네요.
그래서 저는 밤에 자전거를 탔고요
집에 들어와서는 이렇게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여러분에게도 소낙비 내린 일이 있나요.
있다면 물꼬는 텄는지, 무얼하며 슬픔을 흘려보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