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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을조각

by 도슈슈 2023. 11. 20.

 
 
🍂
 
 
 
단풍 1
                                정연철
 
빛깔이 고와 나도 모르게
다가갔어
 
멀쩡한 잎 거의 없고
조금은 마른 잎
썩은 잎
벌레 먹은 잎
잎에 묻은 먼지와 검은 점 ……
 
한 잎 한 잎 모여
단풍을 만든 거구나
 
내 지나온 삶 얼룩투성이어도
고운 단풍 만들 수 있는 거구나
 
 
*
 
 

아직은 여름에 더 가까운 하늘

 
 
 
 
 

대추

 
붉게 물들기 전입니다. 장석주 시인에 의하면 저 작은 것 한 알마다 태풍 몇 개, 벼락 몇 개, 무서리 내리는 몇 밤이 들어있다네요. 세상은 작은 열매 하나를 맺는 일에도 가지를 움켜쥐고 흔들어대는군요.
어쩌겠습니까. 그저 비바람맞고 익어가는 것이 열매의 숙명(熟命)이겠습니다.

얘기가 나온 김에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나를 할퀴고 간 삶들이 위로로 돌아오는 시입니다.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에요.

가을은 두 번째 봄
 
 
  
 
 

 
 
 
 
 

아이들 그림에도 가을이 찾아왔어요.
 
 
 
 

맑은 날에 감나무 열매 보신 적 있나요. 색이 얼마나 예쁜지!  날개달린 까마귀가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귀여운 배추들. 지금은 김장독에 들어가있겠군요.
 
 
 
 

가을은 역시 감나무와 은행나무의 계절.
 
 
 
 
 
 
 

마음은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바람은 차가운 그런 날 아시죠.
 
 
 
 
 

양버즘나무 낙엽

동네 가로수가 양버즘나무예요. 여름에 무척 멋있는 나무지만 가을에 낙엽 맞는 게 조금 무섭고, 겨울에 유난히 시려보이는 나무입죠. 보는 재미가 있는 나무입니다.
 
 

 
 
삶은 단풍과 같아서
낱낱의 매마른 일상도 한 장 한 장 포개어보면
하나의 아름다운 삶이 된다는 시인의 말이 인상깊습니다.
여러분도 지나간 일 하나하나보다는 한 그루의 단풍을, 찬란하게 빛나는 여러분의 삶을 느껴보시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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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 눈이 내렸다길래 더 늦기전에
얼마 안되는 가을조각 몇 개를 모아 올려봅니다.
 
정말 몇 개 안되네요... 내 가을 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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