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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1
정연철
빛깔이 고와 나도 모르게
다가갔어
멀쩡한 잎 거의 없고
조금은 마른 잎
썩은 잎
벌레 먹은 잎
잎에 묻은 먼지와 검은 점 ……
한 잎 한 잎 모여
단풍을 만든 거구나
내 지나온 삶 얼룩투성이어도
고운 단풍 만들 수 있는 거구나
*


붉게 물들기 전입니다. 장석주 시인에 의하면 저 작은 것 한 알마다 태풍 몇 개, 벼락 몇 개, 무서리 내리는 몇 밤이 들어있다네요. 세상은 작은 열매 하나를 맺는 일에도 가지를 움켜쥐고 흔들어대는군요.
어쩌겠습니까. 그저 비바람맞고 익어가는 것이 열매의 숙명(熟命)이겠습니다.
얘기가 나온 김에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나를 할퀴고 간 삶들이 위로로 돌아오는 시입니다.

가을은 두 번째 봄


아이들 그림에도 가을이 찾아왔어요.

맑은 날에 감나무 열매 보신 적 있나요. 색이 얼마나 예쁜지! 날개달린 까마귀가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귀여운 배추들. 지금은 김장독에 들어가있겠군요.


가을은 역시 감나무와 은행나무의 계절.

마음은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바람은 차가운 그런 날 아시죠.

동네 가로수가 양버즘나무예요. 여름에 무척 멋있는 나무지만 가을에 낙엽 맞는 게 조금 무섭고, 겨울에 유난히 시려보이는 나무입죠. 보는 재미가 있는 나무입니다.
삶은 단풍과 같아서
낱낱의 매마른 일상도 한 장 한 장 포개어보면
하나의 아름다운 삶이 된다는 시인의 말이 인상깊습니다.
여러분도 지나간 일 하나하나보다는 한 그루의 단풍을, 찬란하게 빛나는 여러분의 삶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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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 눈이 내렸다길래 더 늦기전에
얼마 안되는 가을조각 몇 개를 모아 올려봅니다.
정말 몇 개 안되네요... 내 가을 돌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