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전에 입춘이었네요 ~_~
바람이 아직 매섭지만 봄이 저만치에 와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겨우내 찬바람 맞으며 가물거리던 잎눈들도 머지않아 눈을 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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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윷판
박성우
처마 끝에 걸린
낡고 오래된 풍경, 소리
쟁그랑쟁그랑 입춘을 알린다
전주 한옥마을
토담길 골목 가운뎃집 마당으로
겨울 털러 온 사람들은
멍석 깔고 장작불 피워
봄이 오는 첫날 아침
입춘대길 윷판을 벌인다
윷은 멍석 위로 던져지고
말은 갈팡질팡 말판을 건넌다
이겨도 별것 없는 판을 놓고
어수선한 실랑이가 벌어지니
밍밍한 구경꾼조차 간섭하여
윷판은 시끌벅적하게 흥성해진다
한말 술에 묵은 김치전이 나와
윷판에서 떼를 쓰던 진안댁이
젤 먼저 술을 따라 부아난 속을 달랜다
술주전자를 꿰찬 화산양반은
서너 순배 술을 어깨춤으로 돌린다
몰려온 구경꾼도
윷을 노는 사람도 입춘,
윷 한판에 환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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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은 새해의 첫 절기이고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이 날, 입춘 윷판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엎치락뒤치락 윷가락 하나에 재잘거리는 모양들이 꼭 봄바람에 저들끼리 나부끼고 덩실거리는 이파리처럼 보였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윷노는 사람들에게서 봄의 어떤 모습이 보이시나요.
봄 얘기를 하는데, 내일은 또 눈이 내린대요. 나갈 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자취방에 인터넷을 설치한 뒤로 회의도 스터디도 비대면으로 하고 있거든요. 밥은 마트에서 사온 냉동밥을 돌려먹고요, 분리수거는 공동현관 바로 앞에서 합니다. 친구들은 동으로 서로 북으로 멀리 살고요. 넵 나갈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봄이 더 간절하네요. 볕 아래에서 걷기만 해도 기운이 나는, 여린 녹색들이 눈부신, 목덜미에 와닿는 공기가 적당히 시원한, 아무 조건없이 나를 밖으로 이끌어줄 그런 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