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어딜보니

종종 사범대 어린이집 옆의 지름길을 이용하는데, 날씨가 좋고 시간이 잘 맞으면 어린이집 밖으로 나와 풀밭이나 모래사장에서 수업듣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햇살이 아이들 머리칼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이 민들레 홀씨같기도하고 병아리 솜털같기도 하다.
이 날,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수선화들이 꼭 옹기종기 모여 선생님을 올려다보는 아이들 얼굴 같았다.





5월 초 엄마아빠막내가 놀러왔을 때 한옥마을에 갔다.

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마침 눈앞에 봄이 앉아계신 것 아닌가.

꽃 가꾸는 이웃들이 있어서 좋다. 낡은 동네지만 그만큼 오래되어 무성한 나무들이 많다. 이 장미나무도 담벼락 키를 넘어 자랐다. 내 방 화장실에 난 쪽창에서도 보이는데, 좁은 틈새로 보이는 몇 송이의 붉은 꽃들 덕분에 아침 샤워가 조금 더 향긋해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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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여전히 어렵고, 어째서인지 맑은 날-놓치기 아까운 풍경 앞에서는 항상 필름카메라가 손에 없다. 그럼에도 내 방식대로 몇몇 소중한 순간들을 남겨둘 수 있어서 감사하다.
사진 자체를 생각없이 찍는 편이긴한데, 이번의 2롤 모두 결과물들이 너무 아쉬워서 유튜브 보면서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른여섯번의 촬영 후에 필름을 되감아 통에 담고 택배를 부쳐 업로드되기를 기다리는 과정은 여전히 재미있다. 남은 여름에도 열심히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