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글은 뭐가 좋을까 하다가
좋아하는 시 두 편을 적어봅니다 ~_~
새벽
양애경
난 곧 행복해질 것 같애
새벽 잠자리에서, 반 쯤 깨어 뒤척이며
그런 생각을 해
베개를 밀고 요 홑청에
얼굴을 묻고 엎드리며
반 쯤은 넋이 나가고
반 쯤은 가장 분명히 깨어
난 행복해질 것 같애 곧
*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꼭 전해주는 시인데,
이 글을 읽을 몇 안되는 사람들 중에
받아보지 못한 친구가 있을 지도 몰라요.
미처 전해주진 못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두 개의 시를 읽어준 당신!
나에게 소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정말로요 ~